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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귀

귀걸이 염증(귀 피어싱 염증),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by NY대디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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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귀걸이 후 발생한 염증에 대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귀 피어싱 후 염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단한 염증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 진전되어 고름이 나올 때가 된 후에야 내원하는 경우도 빈번한데요, 혹시라도 피어싱 후에 통증이 있거나 열감이 있다면 즉시 근처 이비인후과로 내원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귀 피어싱 염증, 귀걸이 염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귀 피어싱 염증과 귀걸이 염증은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귓볼 피어싱의 경우 기본적으로 피부를 뚫고 지방층도 뚫으며, 귓바퀴 피어싱의 경우 연골까지 뚫게 됩니다. 이렇게 피부를 거쳐서 이물질을 삽입하는데, 제가 그동안 환자분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과정이 너무 비위생적입니다.

물론 신경 쓴다고 하여 알코올로 소독도 하고, 장갑도 끼겠죠? 하지만 장갑은 의료용 무균 장갑이 아닌 그냥 라텍스 장갑일 것이고, 삽입하는 이물질도 알코올로 슥 닦으면 다행이고 아마 그마저도 안하기도 할 겁니다. 무균적으로 장갑을 끼고 무균의 귀걸이를 삽입했다 하더라도, 상처난 곳 주위의 피부 상재균(피부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균)이 충분히 피어싱한 곳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귀 피어싱 염증, 귀걸이 염증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빨갛게 변하고, 붓고,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만져도 아프면 염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렇게 연조직에 발생한 염증을 봉와직염(cellulitis)라고 부릅니다. 봉와직염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은 경우, 고름집(농양)이 발생하면, 항생제가 더욱 잘 안듣게 됩니다.

만약 귓볼에 발생한 봉와직염이 퍼지거나, 또는 귓바퀴에 피어싱을 한 경우라면, 연골염(chondritis) 또는 연골막염(Perichondriti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골막이 손상된 경우에 해당하고, 역시 빨갛게 붓고, 통증도 있고, 진물 또는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적절히 염증이 치료되면 다행이지만, 치료가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으면 연골 손상으로 인한 귀 모양의 변형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연골막염이 발병한 상태,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from wikimedia commons

 

귀 피어싱 염증, 귀걸이 염증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만약 제가 피어싱을 잘 한다면 무균적으로 시술하고 깨끗한 귀걸이를 사용해서 하고 싶습니다만그건 재능이 없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연히 무균적인 시술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피어싱 가게에 요구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피어싱을 하면, 기본적으로 초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복용하지 않고도 문제 없는 사람도 많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병의 가능성을 낮추는 데는 항생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만약 피어싱을 한 뒤에 바로 항생제까지 복용할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그래도 위의 증상들이 나타날 것 같으면 바로 병원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진통소염제를 약국에서 구입해서 먹는 경우들이 있는데, 물론 진통소염제의 복용만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상재균의 감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가장 기억나는 환자는, 귓볼이 너무 부어서 삽입한 귀걸이가 보이지도 않아서, 며칠간 항생제를 주사로 맞은 뒤 붓기가 약간 가라앉고서야 국소마취 후 해당 병변을 칼로 절개하여 귀걸이를 제거했던 여학생이었습니다. 다시는 귀걸이 안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죠. 귀에는 당연히 흉터가 남았습니다.

 

일단 발생했다면, 항생제 복용 또는 주사, 증상의 경중에 따라 병변의 국소 세척 등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본인의 개성을 위해 피어싱이나 귀걸이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겠으나, 이왕 멋내기 위해 받은 시술이라면 합병증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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