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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귀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혹시 노인성 난청일까?

by NY대디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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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인성 난청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50대 이상의 연세의 환자분들 중, 점차 가는귀먹는 것 같다고 표현하시는 분들, 말귀를 못 알아듣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무언가 명확하게 듣기 어렵다며 오시는 경우가 많지요. 이 경우 청력검사를 해 본 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노인이 아닌데 벌써 노인성 난청이 생기나요?

인체의 각 장기는 늦어도 50대 이후부터는 노인성 변화가 일어납니다. 연령에 따른 청력 감소는 이르면 30대 부터 시작되어 진행하고, 약물 등의 치료로 호전시킬 수 없고 영구적으로 지속됩니다. 아직까지 청력을 호전 시키는 약은 없으며, 어떤 약을 먹고 청력을 호전되었다는 광고는 거짓 및 과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 소리는 들리는 데 알아듣기가 힘든가요?

노인성 난청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대화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꾸 다시 묻게 되고, 사회 생활에 스스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잘 듣지만 알아듣기 어려운 이유는, 특정 주파수 영역대의 청력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순음청력검사(낮은 음과 높은 음의 삐- 소리로 하는 검사)125Hz부터 8000Hz의 범위로 진행하는데, 이 중 1000Hz부근 회화영역의 청력 감소가 발생하면 청력의 저하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2000-4000Hz 부근의 손상은 무성음의 이해를 떨어뜨려 말소리를 구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노인성 난청은 무엇인가요?

노인성 난청은 청력검사 결과의 양상에 따라 감각성 / 신경성 / 대사성 / 와우전도성의 4가지 형태로 나눌 순 있으나, 이 구분이 치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므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노인성 난청의 특징은 대부분 고음역대의 주파수를 포함하여 청력이 감소하는 특징을 가지며, 이는 위에서 말씀드린 회화영역의 청력 감소의 결과를 가져와 소리의 이해도를 감소시키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은 양측이 대칭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며, 소음의 노출 병력이 없고, 순음역치에 비해 어음역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특징을 갖습니다. 여기서 잠깐, 순음역치란, ‘-‘ 소리를 얼만큼 잘 듣는지로 판단하고, 어음역치는 단어를 기준으로 얼만큼 잘 듣는지로 판단합니다. , 소리는 어느정도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경우,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라고 오시는 분들의 검사 결과가 보통 순음역치에 비해 어음역치가 낮습니다.

 

 

노인성 난청을 예방할 수는 없나요?

노인성 난청의 경우 약물에 의한 치료나 청력 재생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지만, 예방에 도움되는 특별한 약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1)    소음 노출은 노인성 난청의 진행을 빠르게 합니다.

2)    국민건강영양평가에 의하면, 비타민 C의 섭취는 노년층의 좋은 청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3)    담배, , 당뇨는 난청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영양소들(Zinc, 오메가 3 지방산)들이 난청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노인성 난청의 치료는 보청기, 중이이식장치, 인공와우 등의 청력재활장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단락에서는 보청기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200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난청 환자 중 보청기 사용률은 11.3%, 굉장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착용자의 이미지 손상, 높은 가격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초기 사용 시 발생하는 음향학적 문제로 인한 불편감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청기를 구입한 경우에도 약 20%의 환자분들만이 보청기를 착용합니다.

하지만 보청기를 제 때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의 문제로 고립감과 우울증, 그리고 청각 자극의 감소로 치매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청력이 천천히 저하되므로, 익숙함으로 인해 불편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불편하더라도 본인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도가 낮은 실정입니다.

노인성 난청 환자의 보청기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력검사(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를 포함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청력장애의 정도를 설문지 형식으로 만든 설문지도 있습니다. 다음 질문에 아니다/ 가끔 그렇다/ 에 각 ‘0/ 2/ 4’ 점으로 계산하여, 0~8점은 정상, 10~24점은 경도나 중등도 장애, 26점 이상이면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장애도 선별검사를 위한 설문지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되신 분들께 보통 제가 보청기를 권유하더라도, 90% 환자분은 그냥 좀 더 지내보죠~’하며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보청기의 크기는 점차 작아지며 출력은 좋아지고 있으니, 주위 시선으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보청기 상담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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