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비인후과/목(두경부)

갑상선암 증상, 임파선 전이, 수술, 생존율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립니다.

by NY대디 2021. 1. 27.
반응형

오늘은 갑상선암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사실 이 주제를 다루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란 같은 갑상선암일지라도 종류, 위치, 크기, 전이 여부, 나이, 기저 질환 등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두에 이 글은 절대로 여러분의 주치의를 대신하거나, 주치의에 우선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여 이 포스팅과 충돌하는 치료 방침 혹은 검사가 있다면, 환자분의 주치의를 더 믿고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이비인후과학 교과서‘2016년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및 암 진료 권고안을 출처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갑상선암에 대해 포스팅하기로 한 이유는, 웹 상에 너무도 많이 근거 없는 낭설과 치료법이 후기로 위장되어 떠돌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환자분이 더욱 정확한 지식을 토대로 치료 받으시기 바라며, 대체의학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갑상선암의 종류는 무엇이 있나요?

갑상선암은 현재 한국에서 전체 암 중 가장 높은 빈도의 암으로, 주위 누군가로부터는 한 번쯤 접해봤을 법한 암입니다. 대부분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갑상선암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유두 암종 / 여포 암종 / 수질 암종 / 저분화 암종 / 미분화 암종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앞의 유두 암종과 여포 암종은 전체 갑상선 암의 90%를 차지하며, 비교적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수질 암종, 저분화 암종, 미분화 암종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증상이 뭔지 알면 어서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초기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습니다. 암은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 조직으로, 크기가 커져서 주위 기관을 누르거나 타 기관으로 전이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만약 급격히 자라거나 크기가 커지고, 주위 신경을 침범하면 증상이 발생합니다. 무언가 만져지거나, 통증, 삼키기 힘든 증상, 목소리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어느 정도 암이 진행했을 때 입니다.

 

갑상선암 검사 종류가 너무 다양해요! 갑상선암 진단은?

갑상선암이 의심되어 대학병원으로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분은 건강 검진을 하다가 목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의 결절로 오시게 됩니다.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진단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초음파 검사와 세침흡인검사(FNA, Fine needle aspiration)

초음파 검사를 하고 결과를 가져왔는데, 또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어떤 환자분은 초음파 검사에서 암이래요.’라고 오시는 경우도 있는데, 초음파 검사로 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초음파상 보이는 갑상선 결절 모양이 암일 가능성이 높을 뿐입니다. , 초음파로 암인지는 예측이 가능할 뿐, 확진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히 초음파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침흡인검사를 같이 시행합니다. 세침흡인검사는, 미세한 침으로 조직을 찔러 빨아들여(흡인) 일부 세포를 얻어내는 검사로,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검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확인하시면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2020/12/16 - [이비인후과/목(두경부)] - ‘목에 혹이 생겼어요’, ‘목에 뭐가 만져져요’. 경부 종괴의 모든 것과 세침흡인검사

이렇게 세침흡인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침흡인검사 결과 이라고 명확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병리과 의사가 잘 못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일부만을 얻어냈기 때문입니다. 최종 진단은 초음파도, 세침흡인검사도 아닌, ‘수술로 갑상선 결절을 떼낸 뒤 내릴 수 있습니다.

2)    CT

CT는 대부분 촬영하게 됩니다. 물론, 초음파 검사 결과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의 위치(갑상선 내부에 있는지, 갑상선 경계에 있는지 등), 크기, 주변 장기로 침범했는지, 경부 임파선 전이는 없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3)    갑상선 스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

그 외의 검사들로, 갑상선 결절이 기능을 하는지 검사하는 갑상선 스캔과, 재발암 혹은 전이 여부를 위해 검사하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등이 있습니다.

갑상선과 부갑상선

갑상선암의 생존율은 얼마나 되나요?

사실 모든 암 환자분이 진단 후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제가 몇 기 인가요?’ ‘생존율이 얼마나 되나요?입니다. 물론 예후를 예측하는 좋은 지표이기는 하지만, 생존율이 낮아도 주치의는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니, 너무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 생존율은 다릅니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유두 암종의 경우, 10년 생존율(10년 후 생존해 있을 확률)은 거의 모든 연구에서 90% 이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발은 약 12% 정도로 보고하는데, 45세 이상인 경우 재발이 있다면 생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포 암종의 경우 5 / 10/ 20년 생존율은 각 85% / 80% / 76%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기관으로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예후가 나빠 평균 생존 기간이 3.1년에 불과합니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갑상선 유두암에 한정하여

대부분 환자들에게 해당할 갑상선 유두암에 한해 치료를 작성하겠습니다. 그 외의 암종은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갑상선 유두암의 주된 치료 방법은 수술입니다. 갑상선 결절의 크기, 전이 여부, 갑상선 내에 국한되어 있는지를 고려하여 갑상선 전절제술 혹은 갑상선 엽절제술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술 전 시행한 검사에서 경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된다면 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같이 시행합니다. 이 경우 수술의 범위 및 시간 등이 모두 커지게 됩니다.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암, 크기가 작아도 모두 수술해야 하나요?

갑상선 유두암 중 크기가 1cm 미만으로, 증상 없이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미세유두암종이라고 합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미세유두암종에 해당하는 분 중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한 때 과도한 건강 검진의 증가 및 검사 능력의 향상으로, 수술하지 않아도 되었을 갑상선암을 찾아내 필요없는 갑상선암 수술이 늘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권유하면, 병원의 수익을 위해 안 해도 되는 수술을 권유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위험도의 미세유두암종이 확인된 전신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수술 없이 적극적으로 감시한 연구가 일본에서 있었는데, 이에 의하면 10년 동안 적극적 감시 동안 종양이 3mm 이상이 커진 경우는 8%, 림프절 전이가 일어난 경우난 3.8% 였으며, 적극적 감시 도중 결국 15.5%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수치는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은 수치이므로 수술 여부는 환자분의 선택에 따라 시행합니다. 다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암이 확인된 이상 경과 관찰을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제 커지고 전이될 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암이 진단되면 작아도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위 사진만큼 크면 밖에서 무언가 만져진다고 내원하십니다.

수술 전에는 전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경부 임파선에 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재수술해야 하나요?

간혹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갑상선 내에 단독으로 작게 있는 결절만 확인되어 갑상선 엽절제술을 시행했는데,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경부 임파선에 미세전이(micrometastasis)가 있다고 진단 받은 경우입니다. 수술 전 검사에서 임파선에 전이가 있으면 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해야 하는데, 재수술을 해야 하는지 걱정되실 겁니다.

전이 부위의 직경이 2mm 이하인 경우를 미세전이라고 하는데, 초음파에서도, CT에서도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수술 전 검사에서는 알 수 없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로 알게됩니다. 갑상선유두암에서 미세전이의 빈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세전이는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굳이 수술은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물론, 찝찝한 기분을 못이기겠다면 수술을 시행할 수는 있습니다. 이 역시 주치의 선생님과 충분히 논의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합병증과 평생 먹어야 하는 약에 대해서는 이 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0/12/23 - [이비인후과/목(두경부)] - 갑상선암 수술 후 합병증과 후유증의 모든 것!

지금까지 갑상선암의 종류, 증상, 진단을 위한, 검사, 치료, 수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으나, 가장 정확한 정보는 인터넷이 아닌 주치의 선생님과 논의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공감 버튼과 응원의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