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 [이비인후과 - 귀] - 이석증의 치료와 진단. 어지러움의 모든 것.
2020/12/04 - [이비인후과 - 귀] - 전정신경염 증상과 치료는? 어지러움이 낫지를 않아요!
오늘 포스팅은 메니에르병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적 어지럼, 난청, 이명, 이충만감(귀 먹먹함)의 4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입니다. 메니에르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진단법은 없고,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확실한 근거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당신은 메니에르병입니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고, ‘메니에르 의증’, 또는 ‘메니에르가 의심됩니다.’ 정도로 듣게 되시는 환자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
메니에르병은 주로 40~50대에,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반고리관과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와우)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달팽이관 안에는 ‘외림프’와 ‘내림프’의 두 가지 종류의 액체가 흐르고 있습니다.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주로 ‘내림프낭’이 붓는 조직소견을 보이는데, 이를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포 내의 이온 항상성이 변화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좀 어렵게 느끼실 수 있는데요, 저는 보통 환자분들께 쉽게 ‘귀 안에 있는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에 물이 찼다’고 설명드립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고염식은 메니에르병의 악화 요인이 됩니다. 그 외에도 카페인이나 스트레스가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요?
메니에르병은 다른 질환처럼 혈액검사에서 특정 인자가 나온다거나, 어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서 진단할 수 없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발작적 어지럼, 이명, 난청, 이충만감(귀 먹먹함) 의 증상 유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현재 최신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전정 질환, 즉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는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이 아니어야 하며, 지속 시간이 20분 이상 있는 발작적 어지러움과 함께 청각 증상이 동반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메니에르병 환자의 어지러움은 주위가 빙빙도는 느낌의 회전성이며, 20분 이상 지속되나 24시간이 넘지 않습니다. 어지러움의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병변 측 귀에서 이명소리가 커지고, 귀먹먹함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지러움 후에 귀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청력 소실은 주로 한 쪽에 발생합니다.
메니에르병을 진단하기 위해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 고막의 상태를 보아야 하며, 청력을 판단하기 위한 순음청력검사와, 내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매독균과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검사도 피검사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기와우도검사’는 메니에르병 진단에 의미있는 검사로, 내림프낭의 붓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 외에 어지러움의 원인과 심각도를 판단하기 위한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구조적 문제가 의심된다면 MRI 혹은 CT를 통해 전정기관과 와우(달팽이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환자의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메니에르병 의심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은?
메니에르병은 특정 요인에 의해 어지러움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한 유발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고염식, 카페인, 술, 니코틴, 알레르기 등이 있으며, 생리 같은 호르몬의 변화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메니에르병 의심 환자분들은 어떤 본인의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염식은 메니에르병의 치료에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고염식은 수분의 체내 흡수를 일으켜 메니에르병을 악화시킬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염식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으므로, 고염식이 아닌 한도에서 정량의 나트륨을 매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 약은?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증상에 맞춘 약제를 복용합니다. 어지러움에 대하여는 전정기능억제제를 처방하고, 구토증상에 대하여 항구토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복용 또는 고실 내 주사를 시행합니다.
장기적인 약물 요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은 이뇨제입니다. 이뇨제는 신체의 염분양과 수분양을 줄여 내림프의 압력을 줄입니다. 이뇨제와 저염식을 함께 사용했을 때 60~80%의 증상 호전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Betahistine같은 항히스타민제도 메니에르병의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고실 내로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 항생제를 주입하는 것은 청력 손상의 가능성이 있지만 어지러움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저용량의 겐타마이신(항생제)를 1회 정도만 투여하여도 큰 청력 손실 없이 어지러움 조절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진단하기 어려운 만큼 씻은 듯이 낫기도 어려운 질환입니다. 메니에르병이 의심된다고 진단 받은 환자분들은 평소 위에 소개한 생활습관을 잘 지키면서, 약제로 발작적인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증상이 갑자기 생긴다면, 급성기에 사용하는 진정 약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담당 전문의와 항상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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