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5 - [이비인후과 - 귀] - 아기 중이염 증상과 치료는?
오늘은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V-tube insertion)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반복적인 급성 중이염 재발의 치료로 수술적 치료인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은 삼출성 중이염의 치료로 흔히 사용됩니다. 중이염의 종류가 너무 많아 헷갈리시죠?
간단히 정리하면, 고막 안에 자꾸 진물 같은 맑은 물이 차면,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열도 나고, 맑은 진물이 아닌 고름 같은 분비물이 차고 귀도 아프면, 급성 중이염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한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은 소아도 많이 받고, 어른도 많이 하는 간단한 수술입니다.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은 어떤 경우에 받나요?
삼출성 중이염 치료에서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4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난청이 지속되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계속 재발하거나, 고막과 중이 내의 구조적 변화가 관찰되거나, 균형 장애나 심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즉, 고막에 자꾸 물이 차서 한 달 내내 약을 먹어도 아기가 귀가 답답해 한다고 해서, 바로 중이 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3개월 정도면 90%의 환자분이 삼출성 중이염이 호전되기 때문입니다.
환기관 삽입술은 수술인가요? 어떻게 진행되나요?
아주 간단한 수술이므로, 성인의 경우 외래에서 진료 의자에 앉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는 수술 과정에서의 통증을 견디거나, 가만히 있기 어려우므로 수면마취 혹은 전신마취로 짧게 재우고 진행합니다. 밑에 그림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고막을 중심으로, 고막의 바깥쪽을 외이, 고막의 안 쪽을 중이라고 합니다. (그보다 더 안쪽은 내이입니다.) 중이는 보시다시피 고막으로 막혀있는 공간인데, 원래는 ‘이관’을 통해 공기가 환기되어야 하지만, 이관 기능이 나쁘면 환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막에 구멍을 뚫고, 작은 튜브를 삽입하여 환기도 시키고, 안에 진물이 차면 빠져나올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환기관을 삽입하고 나면, 대부분 1년 이내에 고막이 아물면서 저절로 밖으로 빠집니다. 생활하면서 귀 밖으로 나오는 분도 있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귀지처럼 제거하기도 합니다. 다만 2년이 지나도 고막에서 빠지지 않는다면, forcep으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환기관 삽입술을 했는데 왜 자꾸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수술을 받았으면 이제 귀가 문제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환기관 삽입술은 귀에 염증을 없애는 수술이 아닙니다.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차지 않도록 배수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고, 귀에서 발생한 염증은 약물을 복용하여 잡아야 합니다.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뒤에 잘 지내시다가, 환기관이 자연적으로 빠지고 나서 다시 귀에 물이 차서 오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소아는 재수술을 하는 경우 아데노이드절제술을 같이 시행하길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4세 이후의 환자의 경우에는 아데노이드절제술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삼출성 중이염의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꽤 많은 성인도 외래에서 이 수술을 시행하고, 특이 소아에서 귀에 물이 오래 차 있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도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합니다. 수술을 앞두거나 고민 중이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참조하셔서 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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