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부 종괴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보통 환자분들이 ‘목에 혹이 생겼어요’, 또는 ‘목에 뭐가 만져져요’ 라고 하시며 내원하십니다. 앞으로 설명드리겠지만, 목에 생길 수 있는 혹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심각도 역시 경미한 질환부터 암까지 다양합니다. 포스팅을 천천히 읽으시면서 본인에 해당되는 것을 생각해보시되, 올바른 치료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먼저 목의 혹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개념을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앞으로 진료를 보실 때도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됩니다.
종괴 : 그냥 덩이, 혹입니다. 염증 때문에 생길 수도, 종양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종양 : 세포가 과증식한 상태입니다. 원래 100개의 세포가 모여 있어야 하는 곳에, 500개, 1000개의 세포가 분열해버린 것입니다.
양성 종양 : 과증식한 세포가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즉, 다른 곳으로 전이가 없습니다. 암이 아닙니다.
악성 종양 : ‘암’입니다. 과증식한 세포가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된 것입니다.
목에 난 혹은 모두 갑상선인가요?
목에 난 혹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 종양이고, 그 뒤를 잇는 질환은 림프절 비대입니다. 갑상선의 위치는 다음 그림과 같이 목 아래쪽에 있으므로, 적어도 목의 위쪽에서 만져지는 혹은 갑상선에 있는 혹은 아닙니다. ‘림프절’은 작은 면역기관인데요, 머리와 목 쪽에는 약 300개 정도의 림프절이 있으며, 건강한 상태일때는 손으로 거의 만져지지 않습니다. 림프절이 손으로 만져진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나이에 따라 목에 난 혹은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다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5세 이하의 경우 : 염증성 림프절염(임파선염) > 선천성 기형 > 종양
16세~40세의 경우 : 염증성 림프절염(임파선염) > 선천성 기형 > 종양
40세 이상의 경우 : 종양 > 염증성 림프절염(임파선염) > 선천성 기형
증상과 양상에 따라 의심해야 할 것들
1) 기간
종괴가 발견된 기간이 7일 이내이면 염증성, 7개월 이내이면 종양, 7년 정도이면 선천성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2) 혹의 성장 변화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높고, 뚜렷한 증상 없이 오랫동안 커져있을 때는 양성 종양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커졌다가 작아졌다 할 때는 염증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크기
1cm 이하이며 양측성 및 다발성일 경우는 양성 종양 또는 악성 림프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4) 눌렀을 때 통증 여부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염증성, 통증이 없다면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증상으로 인한 구분은 어디까지나 신체 진찰로 의심할 수 있는 것임에 불과할 뿐, 정확한 진단은 꼭 조직검사 및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조직검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세침흡인검사란?
조직검사란, 실제로 커진 혹의 조직을 일부 얻어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세포의 증식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조직검사 없이 진단은 무의미합니다. 초음파, CT, MRI로는 진단을 추측할 수 있을 뿐, 확진은 조직검사로 시행합니다.
조직검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목에서 주로 시행하는 ‘세침흡인검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침흡인검사의 뜻은 말 그대로, 미세한 침을 이용해 조직을 빨아들여(흡인) 얻어내는 검사입니다. 주사기 바늘로 해당 조직을 찌른 상태로 음압을 걸어 조직 일부를 얻어내어 검사합니다. 당연히 피부를 찌르므로 통증이 있습니다. 진단의 정확도는 90%정도인데, 그 이유는 하필 운이 없게도 정상 조직만 찌르는 경우, 문제가 되는 성분의 세포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3회 정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목에 발생한 혹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2020/12/17 - [이비인후과/목(두경부)] - 목에 혹이 생겼어요, 목에 뭐가 만져져요, 림프절염(임파선염)? 기구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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