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혀가 화끈거려요’, ‘혀가 타는 듯한 통증이 있어요’라며 오시는 ‘구강작열감증후군’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병명이시겠지만, 말 그대로 입 안이 타는 듯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BMS(Burning Mouth Syndrome)이라고 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왜 생기나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뚜렷한 병변 없이, 만성적으로 타는 듯한 통증을 적어도 4개월 이상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즉, 뚜렷한 병변이 있다면 그건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아닙니다. 그리고 뚜렷한 병변이 있다면 오히려 치료하기에는 더 쉬울 수 있죠.
갱년기 여성에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하고,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 중, 맛을 감지하는 뇌신경의 기능 이상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다른 요인에 해당하는 것들은 잘 맞지 않는 보철, 구강건조증, 치과 치료, 이 갈기 등의 습관적 행동,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처럼 국소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폐경, 당뇨 및 비타민 B이나 아연 결핍, 빈혈, 역류성 후두염, 쇼그렌 증후군 같은 전신적인 원인이 있으며, 불안 및 우울등의 정신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에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요?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인 감별이 필요하며, 구강 내 진균검사 및 침분비량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한 비타민 B와 아연의 결핍 여부, 빈혈 여부, 갑상선기능의 정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치료가 되나요?
먼저 원인에 대한 치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침분비량이 적다면 인공타액 분무제(제로바액, 일반의약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균 검사에서 진균이 검출되면 항진균제 가글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으며, 혈액 검사 상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성분을 보충해줍니다.
만약 검사에서 모든 것이 정상이라면, 약제 치료를 시작합니다. 약제 치료는 신경안정제(1mg clonazepam)를 혀 위에 올려두고 3분 정도 물고 있는 뒤 뱉고, 30분간은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혀의 점막으로 약이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며 전신적인 부작용 없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마취 젤을 혀에 도포하는 방법이 있으며, 상기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저용량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간 외래에서 구강작열감환자들을 많이 보면, 큰 불편감을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며, 위의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암도 아니고, 심각한 병도 아니라는 것을 잘 인지하시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치료를 진행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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