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갑상선암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포스팅 하고자 합니다. 갑상선암은 암 중에 꽤 흔한 암이며,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인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 발견의 증가로 인한 수술도 그만큼 증가하였는데, 갑상선암의 수술은 암의 종류, 크기 및 침범 범위 등에 따라 크게 갑상선엽절제술, 갑상선전절제술이 있으므로, 이에 준하여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환자분께 수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술 전 합병증에 대해 설명드리면, 간혹 화를 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냥 합병증 없이 잘 하면 되지, 왜 이런 이야기를 해서 불안하게 만드냐고 하시거나, 의사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 아니냐고 하십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술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어떤 위험을 안고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시고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지금 수술을 고민하는 단계인 환자분이시라면, 이 글을 꼭 정독하신 후 수술을 결정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무엇인가요?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먼저 피부를 절개하고 닫으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제거하고자 하는 기관 주위에 있는 구조물의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그리고 제거되는 기관이 하던 역할이 없어져서 발생하는 합병증입니다.
1) 피부를 절개하고 닫으면 자연히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먼저 출혈, 감염, 켈로이드 형성 등이 있습니다. 모든 수술은 혈관이 끊어지므로 상처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절개부위에 깨끗한 창상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환자분의 피부가 켈로이드 형성이 잘 되는 분이라면 봉합의 기술에 관계 없이 켈로이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액종’이라고 하여, 수술한 부위에 장액(진물)이 찰 수 있습니다. 이는 갑상선절제술 뿐만 아니라 피부를 절개하는 모든 외과적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
2) 제거하고자 하는 기관 주위의 구조물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갑상선은 주위에 많은 혈관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은 몸에 갑상선호르몬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굵은 동맥과 정맥이 위 아래로 많이 분포하며 혈액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즉, 출혈이 일어나면 자연히 멈출 가능성보다는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상선절제술에서 출혈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갑상선은 기도에 붙어있으므로, 출혈로 인해 수술부위가 붓게 되면 기도를 압박하여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술 후 24시간 동안은 수술부위가 붓는지, 멍이 드는지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혹시라도 숨이 막히는 증상이나 압박하는 느낌이 발생하면 즉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절제술의 범위가 작지 않다면 핏주머니(JP bag)를 달고 나오기도 합니다.
둘째로는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되돌이후두신경(Recurrent laryngeal nerve)의 마비, 상후두신경(Superior laryngeal nerve)의 마비입니다. 각 신경은 뇌신경 중 하나인 미주 신경(vagus nerve)에서 분지하여, 후두의 근육을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되돌이후두신경은 성대의 발성에 전반적인 역할을 하며, 상후두신경은 고음을 발성하는 근육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되돌이후두신경의 마비는 쉰 목소리를 유발하고, 상후두신경의 마비는 고음의 장애를 유발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후두내시경을 통해 후두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얼마 전 ‘놀면 뭐하니’에서 가수 엄정화씨가 갑상선 수술 후 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말씀드리는 내용이 이에 해당합니다.
일시적인 되돌이후두신경, 상후두신경의 마비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갑상선을 주위 조직으로부터 박리하면서, 주위 조직에는 경미한 손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부종과, 고온의 기구로 인해 주위의 조직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신경의 마비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마비는 보통 6개월 내에 회복됩니다.
허나, 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되거나, 절단이 된다면 영구적인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측 수술, 재수술, 출혈로 인한 응급 수술에서 빈도가 증가하며, 갑상선암이 신경을 침범한 경우라면 의도적으로 신경을 절단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성대 움직임의 장애로 인한 쉰 목소리와, 물 같은 유동식을 섭취할 때 사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갑상선이 제거되어 발생하는 합병증
갑상선의 기능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것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에서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으면 체중이 감소하고, 발한 증가,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이 제거되어 갑상선호르몬이 감소하면 거꾸로 체중 증가, 발한 감소, 식욕 감퇴, 변비, 피로 및 쇠약 등의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비인후과적 증상으로는 혀가 붓거나 이명, 어지러움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엽절제술, 즉 갑상선이 한 쪽 남아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을 섭취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질 수 있어도, 결국은 나머지 한 쪽의 기능으로 적절한 농도의 갑상선호르몬이 유지됩니다. 그러나 갑상선전절제술, 즉 갑상선이 더 이상 몸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여 적정 농도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위에 있는 갑상선호르몬 감소로 인한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부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부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는 가장 큰 원인은, 갑상선을 제거하며 갑상선으로 공급되는 혈관을 차단하는데, 이로인해 부갑상선으로 공급하는 혈관도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부갑상선호르몬의 역할은 체내의 칼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만약 부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된다면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칼슘이나 비타민D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입 주위와 사지에 이상 감각 및 자발적인 근육의 연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갑상선엽절제술에서는 발생 빈도가 낮으며, 갑상선전절제술 후 영구적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 8%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갑상선절제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만약 갑상선암의 임파선 전이로 인해 경부임파선청소술(neck dissection)을 시행해야 한다면, 추가되는 합병증의 종류는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발생 가능한 합병증 및 후유증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꼭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위 내용으로 인해 꼭 필요한 수술을 미루는 일은 없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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