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성대마비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성대마비는 후두내시경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보통 돌아오지 않는 쉰 목소리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쉰 목소리를 일으키는 원인은 만성 후두염, 성대 결절, 성대 폴립, 후두암 등 많은 질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만약 물을 마시는 데 사레가 잘 발생한다면, 성대에 대한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대마비란? 성대마비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성대는 후두에 위치해있는 기관으로, 발성의 기능, 호흡의 기능을 합니다. 성대가 열려 있을 때는 공기가 드나들게 되고, 성대가 닫히면 서 소리가 나게 됩니다. 양측에 성대가 균형있게 부딪히고 열리면서 이런 기능을 하게 되는데, 성대에 마비가 발생하면 이러한 기능을 잃게 됩니다.
먼저, 한 쪽만 성대의 마비가 발생했을 때, 즉 일측성 성대마비인 경우, 쉰 목소리, 힘이 없는 목소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물 같은 음료를 삼킬 때, 성대가 닫히면서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마비된 성대가 기도를 닫지 못하므로 폐로 음료가 흐르게 되고, 이는 기침을 하며 음료를 뱉어내는 ‘사레’를 유발합니다. 사레가 위험한 이유는, 이물질이 없어야 하는 폐에 음료 등의 이물이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 쪽 성대의 마비는 조금 심각합니다. 일단 발성은 당연히 힘들고, 문제는 성대가 열리지 못하므로 호흡에 문제가 생깁니다. 숨을 들이쉬기 힘들고, 내뱉기도 힘듭니다. 이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성대의 일부를 절개하여 호흡이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성대마비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갑자기 잘 쓰고 있던 성대가 마비가 되었다니, 일단 처음에는 황당하고 걱정됩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종양
후두암, 폐암, 식도암, 갑상선암 등 여러 종양이 성대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대는 미주신경이라는 10번째 뇌 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이 미주신경의 주행 경로 근처에 암이 발생해서 신경이 눌리거나, 또는 암이 신경을 침범해서 전기 신호의 전도를 막는 경우 성대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원인이 의심되지 않는 성대마비 환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경부 CT와 흉부 CT의 촬영이 필요합니다.
2) 의인성
의인성이라는 뜻은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뜻으로, 수술 중에 주위 조직이 붓거나, 수술 부위를 노출시키기 위해 당기거나, 지혈을 위해 사용하는 전열 기구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손상되거나, 절단 등의 손상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신경의 손상이 없다면 경과 관찰 후에 돌아오지만, 신경이 절단 등으로 손상되었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3) 특발성
특발성은 여러 검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뜻합니다. 즉, 수술 받은 적도 없는 환자분이 갑자기 성대마비가 확인되어, 경부 CT, 흉부 CT를 촬영하였으나 아무런 질병이 확인되지 않았을 때 입니다. 이 경우는 자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전신적 질환, 신경질환
그 외에도 결핵, 육아종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길랑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다발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일단은 성대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후두내시경을 시행합니다. 후두내시경을 하지 않고서는 성대마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성대의 운동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스트로보스코피 검사도 시행하며, 음성 상태를 알기 위한 음성 검사, 어떤 근육의 마비인지를 알기 위한 후두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당연히 위에서 말씀드린 경부 CT, 흉부 CT도 시행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1) 일측성 성대마비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먼저 특발성인 경우입니다. 사레를 심하게 걸리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 지켜볼 수 있습니다. 명확한 신경 손상이 없는 경우라면 길게는 1년까지 볼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는 음성치료로 호전을 기대합니다. 바로 수술적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만약 1년 내로 성대의 움직임이 돌아왔을 때, 이미 수술해 둔 부분을 다시 손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수술 후에 발생한 성대 마비라면, 미주 신경이 절단된 것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역시 1년 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사레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음료를 마실 때의 자세교육과 음성치료를 병행하며 회복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종양으로 인한 성대마비라면,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종양이 미주신경을 침범한 경우라면 성대마비의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양측성 성대마비
이 경우에는 목소리의 이상, 사레 등은 부차적인 문제로, 숨을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치료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환자 및 보호자는 수술 전에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 후에 진행해야 하며, 기관절개술이나, 성대의 절개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는 성대마비 환자분 중, 쉰 목소리로 병원을 갔다가 성대가 마비되었다는 소견을 듣고 여러 검사를 예약한 상태인 환자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보통은 특발성 성대마비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많은 걱정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특발성 성대마비라면, 사레가 많이 걸리지 않으면 자연 회복의 가능성도 충분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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