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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코

축농증 수술을 받아야 한대요, 수술 합병증이 걱정돼요!

by NY대디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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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 [이비인후과 - 코] - 제가 축농증이래요. 축농증이 뭐죠? 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급성 비부비동염은 약만 제때 잘 써주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그러나,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또는 약제에 충분한 반응이 없으면 만성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단순 균 감염 외에도 많은 원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먼저 부비동의 입구 자체가 여러 원인으로 막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세균 감염, 그 외에도 유전적 문제가 있는 섬모 운동 장애나 코의 점액 성상이 비정상적일 때도 원인이 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에서는 내시경 소견이 중요한데, 부비동 입구 폐쇄 여부, 콧물의 성상,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등을 봐야 합니다. CT는 해부학적 이상이나 병변의 정도를 진단하는 표준 검사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면의 좌측(회색 음영)이 병변, 검은색이 정상. from wikimedia commons

 

치료는 크게 항생제 사용 및 세척 등의 보존적 요법, 수술적 요법으로 나뉩니다. 일차적으로는 적정량의 광범위 항생제를 4주 정도 사용하면서, 비강 세척 및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가 같이 시행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 모습 from wikimedia commons

만성 비부비동염의 수술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부비동 내시경 수술(Endoscopic sinus surgery, ESS)을 시행합니다. 보통 부비동 입구를 좁히는 해부학적 구조를 개선하고, 부비동 내의 농 또는 기타 비정상 구조물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 축농증 수술이 위험할 수 있는 첫째 이유는, 기본적으로 뇌 및 안구를 얇은 뼈로 된 벽 하나를 남겨두고 염증을 제거하고 공간을 넓히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뇌 벽과 안구의 손상가능성이 있는거죠. 게다가 이러한 벽도 염증에 의해 침윤되있는 경우라면, 수술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둘째는 출혈이 많습니다. 염증이 있는 경우는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이 증가되어 있는데, 내시경 수술이므로 적은 양의 출혈도 시야를 많이 방해합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누어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죠. 또한 비부비동염의 원인 중 섬모의 정상 운동 장애도 있었는데, 수술을 시행하느라 점막이 손상되면 정상 섬모의 회복이 어렵고, 그 역시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후각 섬모가 있는 부분이 수술 범위에 포함된다면 후각 감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해야하는 이유는, 비부비동염이 확장되면 뇌 또는 안구 합병증이 생기고, 이는 생명과 삶의 질에 위협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술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더 좋은 내시경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컴퓨터에 입력된 환자의 CT에 현재 수술의 위치가 어딘지 나타내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어서 위험성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 수술 하고 나면 끝이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고, 코 세척, 비강 내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도 당분간 병행해야 하고,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수술을 피하기 위해 코에 침을 맞는다거나, 비강 내에 막대를 꽂는 행위 또는 코 안에 비밀의 가루 같은걸 넣어서 잔뜩 콧물을 빼시는 분 들도 있습니다. 저도 중학생 때 추나요법 하는데서 그랬던 경험이 있구요참 잘못된 선택이었죠. 그럴 때 나오는 콧물은 절대 부비동에서 나오는 점액이 아닙니다. 비강 내 점막의 분비선을 자극해서 애꿎은 비점액만 나오는 겁니다. 부비동 입구가 막혀 있으면 막고있는 구조를 변경하지 않으면 안에 있는 농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범했던 실수를 다시 하지 마시고,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수술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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