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5 - [이비인후과 - 코] - 코가 휘었대요, 비중격만곡증이란? 증상과 검사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저번에는 증상과 진단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비중격만곡증의 치료는?
치료는 수술입니다. 뼈가 휘었으면 수술을 해야합니다. 약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약을 끊으면 증상이 반복한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당연히 침으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만, 비중격만곡증이 있다고 모두 수술을 하는 건 아닙니다. 환자가 약을 사용하고 지내는게 좋으면 경과 관찰해도 좋지만, 지속적인 코막힘이 불편하고, 약물 복용을 자주 해야하는 분은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의 개념은 간단합니다. 휘어진 부분을 바로잡고, 교정이 안되는 부분은 제거합니다. 비중격은 연골과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덮고 있는 점막과 분리합니다. 휘어있는 부분의 연골을 제거 및 재건하고, 골부도 제거 및 가능하면 재건한 뒤에, 다시 덮어주면 끝입니다. 큰 원리는 이렇습니다. 교정할 부분이 아주 크지 않다면, 대부분 코 안에서 절개를 넣으므로 밖에 흉터는 생기지 않습니다.
수술의 합병증은 없나요?
그러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코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를 안장코(saddle nose)라고 하는데, 쉽게 생각해서 기둥을 깎아냈으니 버티는 힘이 약해지겠죠. 물론 수술한다고 다 생기지는 않습니다. 주로 코의 위, 앞쪽이 과도하게 절제되거나, 연골부와 골부가 만나는 부위 쪽의 지지가 약해지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L자 모양의 연골(L-strut)을 잘 보존하여 수술을 합니다만, 과도하게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안장코가 생길 수도 있고, 또는 잘 지내다가 외상에 의해 좀 더 쉽게 무너질 수는 있습니다. 수술 하시면 어디가서 코 안 맞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코피입니다. 코는 기본적으로 피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신체 부위에서 가만히 있는데 피가 나는 부위는 코 밖에 없습니다. 코는 혈관이 매우 많이 분포해 있는데, 점막이 건조해지면 혈관이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코를 파는 등의 손을 직접 대지 않아도, 혈압 상승 등의 원인으로 피가 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곳을 칼로 째고 점막을 들고 했으니, 당연히 피가 잘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중에도 지혈이 중요하지만, 수술 후에도 피가 줄줄 나면 집에 가셨더라도 얼른 응급실로 오셔야 합니다. 집에서 코 앞에 꽉 눌러도 멎지 않습니다.
비중격천공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천공은 구멍이 났다는거죠. 비중격에 구멍이 뚫린게 비중격 천공입니다. 만곡증이 있는 쪽의 점막은 굉장히 얇고, 찢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안에 연골 또는 뼈를 제거하고, 점막마져 찢어져 있다면, 이곳에는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구멍은 뒤에 생길수록, 크기가 작을수록 괜찮습니다. 생겨도 그냥 증상 없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앞에 있을수록, 크기가 클수록 증상이 생기는데, 코피의 원인이 된다거나 숨쉴 때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죠. 증상이 발생한다면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비중격 점막 사이에 피가 찬다거나, 감염이 된다거나, 골부 제거 시 너무 깊은 부분의 손상으로 인해 뇌척수액이 샐 수 있다는 합병증들이 있습니다.
수술 하고 나서는 보통 코를 꽉 막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다릅니다만, 적어도 24시간 이상은 코를 막아둡니다. 그 이유는 지혈을 위해서입니다. 비중격을 양쪽에서 꽉 눌러줘야 출혈을 막을 수 있습니다. 패킹을 빼고 나면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아주 황소 바람이 코로 들어가죠.(어떤 환자가 이런 표현을 썼는데 교수님이 굉장히 뿌듯해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다시 막힙니다. 하비갑개의 점막들이 다시 붓기 때문입니다. 빠르면 2주쯤 때부터는 불편감 없이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수술 전 궁금해하시는 질문들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다시 재발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한번 제거한 뼈가 다시 휘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비중격재건술을 다시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코의 끝쪽이나 위쪽이 충분히 교정되지 않아서, 혹은 연골부와 골부의 교정이 충분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처음에 이걸 다 교정하면되지 왜 그때 제대로 안해서 두 번 고생하게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문제는 처음에 이런 부분을 다 제거하고 교정하면, 코가 무너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집니다. 기둥이 점점 얇아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처음 수술 시에는 가능한 안전하게, 가장 코막힘을 유발할 것 같은 부위부터 교정을 합니다. 최소한의 범위를 수술해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좋으니까요.
지금까지 비중격만곡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 수술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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