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비인후과/코

코가 휘었대요, 비중격만곡증이란? 증상과 검사

by NY대디 2020. 11. 15.
반응형

오늘은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코막힘으로 오셔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다 보면, 코가 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거울로 코를 보면 딱히 휘었다는 느낌은 없는데 말이죠. 코 안에서 오른쪽과 왼쪽을 나누는 비중격은, 코의 외형과는 또 다릅니다.

by wikipedia, Mike Gerkin

CT 한 장을 첨부했습니다. CT에서 뼈는 하얗게, 점막 등의 조직은 회색으로, 공기는 까맣게 보입니다. CT는 반전된 이미지이므로 사진의 왼쪽이 환자에서는 오른쪽입니다.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비중격이 오른쪽 방향으로 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오른쪽 코에서는, 공기를 나타내는 검은 부분이 매우 좁아져 있습니다. 비중격이 오른쪽으로 휘면, 반대편은 공간이 넓어야 할텐데, 보면 그렇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간이 넓어진 만큼 비갑개의 비후성 변화(파란색 화살표), 즉 비갑개가 부어서 다시 비강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코가 오른쪽으로 휘면 오른쪽 코가 막혀야 하는데, 또 왼쪽이 막힌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역설적 비폐색(paradoxical nasal obstruction)이라고 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주기(nasal cycle)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양측의 비강 기류는 일정한데, 주기적으로 오른쪽이 넓어졌다가 왼쪽이 넓어졌다가 번갈아가며 넓어지는 것을 말하고, 성인의 80%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그러면 본인은 어차피 오른쪽 코로는 숨을 못쉬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사는데, 왼쪽 코는 쉬어지기도, 막히기도 하니까 자꾸 왼쪽이 막힌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다시 비중격만곡증으로 돌아와서, 증상으로는 코막힘 뿐만 아니라 자꾸 점막이 자극되어 맑은 콧물이 발생합니다. 후각분자들이 후각세포에 도달하는 통로를 방해하여 일시적인 후각 장애가 올 수도 있고, 자극이 장기적으로 없으면 후각세포가 퇴화하여 영구적인 후각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비강 내 난기류(turbulence)로 인해 점막을 건조시켜 잦은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바깥 코 모양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만곡증이 생기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있는 경우 외에도, 코가 받은 외상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는 내시경 검사가 일차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그 외에도 코막힘의 원인 부위를 찾기 위한 cottle test, 코 안의 단면적 검사를 위한 비강통기도검사, CT, 알레르기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술과 재발에 대한 오해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2020/11/16 - [이비인후과 - 코] - 비중격만곡증 수술해야하나? 합병증과 재발 가능성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