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저의 직업적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글이 되겠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며칠 안되서였습니다. 건조한 환경이 한 몫 했을 텐데, 콧구멍을 보니 코딱지로 꽉 막혀서 아기가 수유할 때 숨쉬기가 불편해보이더군요. 진료실이라면 suction을 하든, micro ear forcep으로 잡든 할 텐데, 신생아를 데리고 돌아다닐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한 노릇이었습니다. 명색이 전문의인데 혹시 ‘코로 숨을 못 쉬면 어쩌지’, ‘코 뒤로 넘어가서 기도에 걸리면 어쩌지’ 따위의 무식한(?) 걱정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출산 전 친구에게 받은 ‘피지오머 베이비 미스트’가 있어 비강 내에 분무해줄 수 있었습니다. 비강 내에 피지오머 베이비를 분무하면, 코딱지가 물컹물컹해지고, 아가의 재채기나 울음 시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넘어가서 제거됩니다. 뒤로 넘어가도 삼키면 삼키지, 기도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드뭅니다. 저는 제대로 분무가 될 때 까지 한 쪽 비강 당 두 번 정도 뿌렸습니다.
비강 내 생리식염수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미스트 형태의 분무형이 있고, 세척을 위한 분사형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나자린’이라는 분무형 생리식염수가 있었는데, 현재는 수입이 중단되었습니다. 피지오머 역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있었는데, 현재 수입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대신 ‘오트리빈 베이비’와 ‘마플러스’라는 상품이 현재 판매되고 있습니다. 성인의 오트리빈은 국소 항울혈제로서 약물 유발성 비염(rhinitis medicamentosa, 2020/11/11 - [이비인후과 - 코] - 알레르기 비염 약, 코 스프레이! 꼭 알고 쓰여야합니다. 참조)를 유발하는데, 이걸 아기에게도 뿌린다니! 하며 놀랐지만, ‘오트리빈 베이비’는 다행히 생리식염수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홈페이지 참조 https://www.otrivin.co.kr/products/baby-natural.html) 마플러스는 네이버 검색 시 멸균천연해수와 덱스판테놀이 들어있는데, 덱스판테놀은 비타민 B5의 전구체로 비강 점막에 문제되는 성분은 아닙니다. 결론은 둘 다 뿌려도 괜찮다는 것이죠.
둘의 후기를 보기 위해 여러 포스팅을 읽어보았는데, 근거 없는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광고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글 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트리빈 베이비, 마플러스 모두 생리식염수로만 이루어진 제품으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습니다. 너무 분무 압력이 세다고 걱정하는 글도 있었는데, 분무 압력으로 절대 비강의 점막이 다칠 일은 없습니다. 성인에서도 분사형 비강 생리식염수는 환절기 때 코막힘이나 코 수술 후 비강 내 습도 및 산도 정상화에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불안해하지 않고 사용해도 좋습니다.
분무형 생리식염수는 한 쪽 비강으로 쏴주면 다른 쪽 비강으로 나올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신생아에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협조도 어렵고, 자칫하면 과도한 양의 식염수가 기도로 넘어가 기도흡인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분사형 비강 생리식염수인 ‘오트리빈 베이비’와 ‘마플러스’,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방의 습도를 40%정도로 유지하고, 아기의 침구류는 사용 전 잘 털고 사용한다면 코딱지의 발생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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