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부분의 포스팅은 ‘이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인 이명은 삶의 질을 매우 하락시킵니다. 저도 예전에 전문의 시험을 준비할 때 갑자기 낮은 소리의 ‘웅~’하는 이명이 발생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하루 종일 거슬리는 불편감은 누구에게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명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다 이명인가요?
이명이란, 외부로부터 소리 자극이 없지만, 소리를 인식하는 증상입니다. 만약 의미있는 말이 들리면 이것은 이명이 아닌 환청입니다. 완전히 방음이 된 조용한 방에서 전 인구의 94%가 아주 작은 소리의 이명을 느낍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명은, 환자분이 괴로운 증상을 느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잡음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상 국민 중 20%정도가 이명을 가지고 있고, 이중 약 30%는 불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꽤나 많은 수치죠? 이명은 삶의 질, 우울증, 난청, 어지럼증, 비염,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방치해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행히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명 환자의 40%는 5년 후 이명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명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환자분만 느끼는 주관적 이명과, 타인(검사자)도 감지할 수 있는 타각적 이명입니다. 타인도 감지할 수 있는 타각적 이명은 혈관이나 근육, 이관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CT나 MRI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하며, 수술이나 약물 주입 같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환자분만 느끼는 주관적 이명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형태로, 난청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명이 있는 환자분은 청력검사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명의 원인은 다음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30%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난청, 소음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약물(아미노글리코사이드, 마크로라이드, 반코마이신의 항생제와 일부 항우울제)로 인해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명이 왜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청력이 감소하면서 청각을 느끼는 뇌가 이를 잘 느끼기 위해 과활성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라디오에서 소리가 잘 안들려서 볼륨을 키웠더니, 지지직소리가 덩달아 크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환자분들에게 설명할 때는 ‘밖에 소리가 잘 안들리니까 원래 내 안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좀 더 이해가 쉬우시죠?
이명을 묘사하는 소리는 윙(웅, 앙) 으로 표현하거나, 쐬(쒸, 쏴) 등의 매미소리, 바람소리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은 피곤할 때, 주위가 조용할 때, 무언가에 신경을 쓸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명 환자분은 조용한 방에 혼자 있기 보다, 라디오나 TV를 잔잔히 틀어두어 지속적인 적당한 생활 소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에 대한 검사는 무엇이 있나요?
이명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신다면, 어떤 양상으로 이명이 들리는 지 미리 파악하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이 한 쪽에서 나는지, 양 쪽에서 나는지, 언제 발생했고, 하루에 몇 번이나, 한 번에 몇 분이나 지속되는지, 갑자기 발생했는지, 서서히 증가했는지, 이명 소리는 높은 음인지, 낮은 음인지 등을 생각해보세요.
이명에 대한 설문지는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한국형 이명 설문지는 2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의 내용이 ‘예/때때로 예/아니오’에 따라 ‘4/2/0’점으로 계산하여 심각도를 판단합니다. 이 외에도 우울감을 판단하는 설문지를 진단에 추가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일단 귀를 봐야 합니다. 귀지로 인해 외이도가 꽉 막힌 경우에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에는 벌레가 들어가서 소리를 유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청력검사는 기본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이명도 검사와 고막의 상태를 판단하는 임피던스 검사 등도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이명의 양상이나 확인해야 할 의심 질병에 따라 MRI나 CT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이명만으로는 고가의 영상검사를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포스팅이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 치료를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이비인후과 > 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중이염 증상과 치료는? (0) | 2020.12.05 |
---|---|
전정신경염 증상과 치료. 전정재활운동은 이렇게! (0) | 2020.12.04 |
메니에르병 증상과 메니에르병 치료는? (0) | 2020.12.03 |
이석증의 치료와 진단. 어지러움의 모든 것. (3) | 2020.12.01 |
이명 치료와 이명에 좋은 음식은? (0) | 2020.1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