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축농증, 소아 축농증의 치료는? 수술 해도 되는 건가요?

오늘은 유아 축농증, 소아 축농증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성인의 축농증(비부비동염)환자야 워낙 많이 보지만, 유아 및 소아의 축농증도 생각보다 많이 병원에 내원합니다. 특히 수 개월간 누런 코가 장기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 없이 지속되면, 결국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린이도 축농증 수술을 꼭 받아야 하나요?’에 대한 것으로, 오늘 이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유아 축농증, 소아 축농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소아는 평균적으로 1년에 6회~8회 정도의 상기도감염에 걸리는데, 이중 10% 내외로 축농증(부비동염)으로 발전합니다. 감염에 의해 점막이 붓거나, 점액의 자연스러운 이동에 문제가 생기면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고, 이는 부비동에 농이 차는 축농증(부비동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감염이 없더라도, 부비동의 입구를 막는 해부학적 구조물이 있거나, 분비물이 정상보다 끈끈하거나, 섬모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에도 축농증의 원인이 됩니다.

기전은 성인의 축농증과 같으므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0/11/12 - [이비인후과/코] - 제가 축농증이래요. 축농증이 뭐죠? 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유아 축농증, 소아 축농증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소아의 코 점막은 성인보다 분비 세포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같은 자극에 의해서도 콧물이 쉽게 나기 때문에, 끈끈하거나 누런 콧물이 소아 축농증의 주 증상입니다. 또한 감기 같은 단순 상기도감염과 달리 10일~30일간 증상을 동반하는데, 그 증상은 콧물과 기침입니다. 코막힘이 발생하면 입으로 숨을 쉬면서 목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소아에서도 CT를 찍어야 하나요?

축농증은 환자의 증상으로 진단하지만, CT는 양쪽 도합 8개의 부비동 중 어떤 부위에 발생한 부비동염인지, 다른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판단하는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방사선 노출의 단점이 있으므로 남용하면 안되겠지만,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수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시행해야 합니다. 덧붙여, 금방 촬영할 수 있는 간단한 X-ray(단순 방사선 검사)는 특히 소아에서는 CT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의 부비동은 성인에 비해 크기가 작고,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아 축농증, 소아 축농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성인의 축농증 치료와 방법은 동일합니다. 먼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기간 역시 짧지 않으며, 경험적 항생제로 10일~14일 간 사용합니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추가로 10일 정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 즉 코에 뿌리는 약도 소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품명 나조넥스 나잘스프레이, 아바미스 나잘스프레이, 나자코트비액은 2세 이상부터, 옴나리스 나잘스프레이는 6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 분무는 점막의 붓기를 감소시켜 부비동의 환기와 농의 배설을 용이하게 하고, 코의 물혹에도 효과가 있으며, 수술 뒤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생리식염수를 코 안에 분무하거나, 세척하는 것은 코의 점막을 가습하고, 분비물을 제거하여 부비동염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수술을 권유받았는데 어린데도 수술을 하나요?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축농증(비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성인처럼 소아에서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인과 수술법에 있어 큰 차이는 없으나, 되도록 병변 부위에만 국한된, 보존적이고 최소한의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코의 물혹, 눈쪽으로 합병증이 발생하였거나, 진균성 부비동염, 종양 등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며, 적절한 내과적 치료에 실패한 만성 부비동염이나 자주 재발하는 재발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필수적이지는 않아도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소아에서 축농증 수술은 점막이 서로 붙는 유착의 합병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수술 후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 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안면의 성장에 수술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고, 수술 기구의 발전과 더불어 좋은 치료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무조건 금기해야 할 치료는 아닙니다.

축농증 수술 외에도, 아데노이드절제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데노이드가 붓게 되면 코막힘을 유발하고, 콧물이 흐르지 못하고 코 안에 머무르게 하여 부비동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아데노이드가 병균의 집합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아데노이드절제술은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2020/11/18 - [이비인후과/코] - 편도절제술, 아데노이드절제술, 꼭 해야하나요? 면역력에 관한 질문과 답

 

아이가 자꾸 누런 콧물로 고생한다면, 즉 재발성 축농증(부비동염)을 앓고 있다면 많은 고민이 되실 겁니다. 오랫동안 병원을 다니며 약도 많이 써 보았지만,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결국엔 수술을 권유받습니다. 그 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보호자분들과 말씀을 나누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아이도 이런 수술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 이 포스팅을 참조하셔서, 결정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공감 버튼과 응원의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