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 당장 수술 못해도 괜찮은가요? 코뼈 골절 수술과 치료 기간

오늘은 코뼈 골절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코뼈 골절은 밤에도, 낮에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낮에는 친구들과 싸워서, 밤에는 술마시고 싸우거나 사고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로 인한 코뼈 골절에 비해서는, 싸우고 발생한 코뼈 골절이 가벼운 경우가 많죠.

 

코뼈 골절을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이유는?

코뼈는 얼굴에 있는 뼈 중 흔하게 골절되는 부위인데, 가장 돌출된 부위이면서도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코뼈의 골절은 외상이 심해 보이지 않아도 검사를 받고 치료를 꼭 해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추후에 코 모양의 변형, 코 막힘, 부비동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아의 경우에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코를 손으로 한 번 만져보실까요? 위에는 딱딱한 부분이 있고, 콧등을 따라 내려오면 물렁한 부분이 만져집니다. 딱딱한 부분이 골부, 물렁한 부분이 연골부 입니다. 성인은 주로 골부의 손상이 발생하지만, 소아의 경우 연골 손상도 많이 일어납니다. 코뼈가 부러졌을 때, 단순히 코뼈의 골절 여부만 판단하는 것 외에도, 인접 기관, 즉 눈물관이나 안구의 운동을 지지하는 인대의 손상도 판단해야 합니다.

코뼈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초록색 아래 부분은 연골부이므로 그림에서 확인할 수 없다. from wikimedia commons

코뼈를 측면에서 보았을 때. 초록색이 코뼈이며, 아래에 연골부는 그림에 나타나지 않았다. from wikimedia commons

 

X-ray에서는 코뼈 골절이 명확하지 않대요. 그냥 두어도 될까요?

코뼈 골절을 진단하는 데에 X-ray 촬영은 진단의 신뢰도가 높지 않습니다. 물론 명확하게 X-ray에서 관찰되는 경우는 코뼈 골절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X-ray 영상에서 코뼈 골절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골절이 없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습니다. X-ray 촬영의 진단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코뼈는 여러 뼈의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뼈가 붙어서 발생한 선을 ‘봉합선’이라고 하는데, X-ray로는 봉합선과 골절선을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2)    코뼈 골절이 발생하면 코가 붓는데, 이러한 연조직의 부종은 골절선을 X-ray에서 가릴 수 있습니다.

3)    과거의 골절과 현재의 골절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CT를 촬영하는 것이 코뼈 골절의 정도, 위치, 추가적인 인접 부위(눈, 광대)의 골절 여부를 판단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X-ray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뼈 골절. 이 경우는 X-ray만으로 코뼈의 골절을 명확히 진단할 수 있다.

 

오늘 코뼈가 부러진 것 같은데 병원 예약이 3일 뒤로 잡혔습니다. 기다려도 괜찮은가요?

가장 많은 환자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골절된 코뼈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언제 교정을 해주는지가 매우 중요하겠죠.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용어를 설명하겠습니다. 정복술(reduction)이라는 단어는, 코뼈를 원래대로 되돌려놓는 술기를 말합니다.

정복술은 절개 없이 시행할 수도 있고, 절개를 해서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절개 없이 시행하는 정복술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절개를 해서 시행하는 정복술의 경우, 더욱 광범위한 골절로 인해 절개 없이는 정복에 한계가 있을 때 시행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골절 주위에 섬유성 결합조직은 골절 후 10일에서 2주 이내에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결합조직이 형성되면 정복술에 방해가 되므로, 이 시기 전에 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코뼈 골절로 인해 골절 부위가 부어있다면, 2~3일 정도 부종이 줄어든 뒤에 골절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손상 후 바로 병원에 내원해서 부종이 없다면, 즉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3일~7일 내에, 성인에서는 5일~10일 내에 정복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은 어떻게 시행하나요? 전신마취? 수면마취?

성인의 단순 코뼈 골절은 국소마취 후에 진정제를 투여하여 수면마취 상태로 진정시켜 정복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소아 환자, 또는 성인에서도 통증을 견디기 힘든 정도의 코뼈 골절이라면 전신마취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시간은 길어야 15분 이내로 간단하지만, 정복 과정에서 통증이 심할 수 있으므로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수술을 시행한 뒤에는 코 내부에 패킹(packing)을 시행하여 뼈 조각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바깥에는 지붕(외비 부목)을 사용하여 외부에서의 자극 및 충격을 보호하고, 부종의 생성을 막습니다.

 

수술 후에 조심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보통 코 바깥에 씌운 지붕(외비 부목)은 7일~10일 정도 후에 제거하게 됩니다. 2달 간은 외부에서 신체 활동을 가능한 피하고, 회복기간에 또 다른 외상을 입어 재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비강 내 생리식염수 세척을 통해 코 안에 딱지가 생기는 것을 제거하고,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통해 코 안의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의 코뼈 골절은 성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소아는 성인에 비해 연골부가 많고, 앞으로 돌출된 부분이 적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이 주변 구조물로 퍼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코뼈 골절과 함께 다른 안면부 뼈의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죠. 또한 성인에 비해 손으로 만져서 골절을 확인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코뼈의 손상은 정상적인 코와 안면 발달에 중요한 성장판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소아에서 비중격의 성장은 크게 두 번에 걸쳐서 급격히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태어나서부터 5살까지, 두번째는 10살~14살 사이에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소아에서 절개가 필요한 정복술을 해야한다면 가능한 비중격 성장 시기가 완료된 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에서는 골부의 치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설명드린 것 처럼 소아에서는 3일~7일 내에, 성인에서는 5일~10일 내에 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코뼈 골절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만한 내용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코뼈가 부러진 것 같은데 오늘 병원에 예약이 안되어 걱정이 많으셨다면, 이번 포스팅을 보며 조금 걱정되는 마음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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