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비인후과/코

코 물혹이 있어요, 당장 수술해야 하나요?

by NY대디 2020. 12. 31.
반응형

오늘은 코 물혹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코에 물혹이 있다는 소견을 듣게 되는 경위는 다양합니다. 보통은 누런 콧물로 이비인후과를 가서 비강 진찰을 받던 도중 알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많은 경우는, 다른 이유로 머리 CT MRI를 촬영했는데, 우연히 물혹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연히 알게된 물혹, 가만히 두어도 될까요?

코 물혹은 어떻게 생기게 되나요?

왜 코 안에 물혹이 생기게 되었는지 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코에서 물혹이 발견되었다면, 다른 동반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만성 축농증(부비동염)과 동반된 경우가 많고,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스피린 과민증, 낭성 섬유증 등의 전신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물혹은 코 안의 점막에서 눈물모양으로 불어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점막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반응에 의해 상피의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된 상피를 통해 여러 면역 물질들이 흡수됩니다. 이 과정으로 자발적으로는 다시 사라지지 않는 물혹이 생기게 됩니다.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세균의 군집이 가장 흔하며, 흡연도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만약 코 물혹을 진단 받았는데 금연을 하시지 않는다면, 물혹을 치료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후비공 코 물혹의 예시. from wikimedia commons

 

코 물혹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스웨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코 물혹으로 인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34%정도에 불과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 증상이 없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물혹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숨 쉬는 길을 막지 않거나, 위치가 부비동의 입구를 막지 않아 부비동염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면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숨 쉬는 길에 위치해 있다면 코막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후각상피세포로 가는 길목에 있다면 후각감퇴를 일으키고, 대부분은 부비동의 입구를 막기 때문에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을 동반합니다. 또한 물혹으로 인해 누런 콧물, 후비루, 두통 및 치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 물혹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먼저, 증상이 없이 우연히 관찰된 경우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다른 질환(반전성 유두종)을 의심할 양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여 지켜보자고 했다면, 경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코 안의 물혹을 병원에서 확인하면서, 크기가 커졌는지, 양상이 바뀌는지, 추가적인 증상이 발생했는지 보면 됩니다.

양상이 코 점막에 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단순한 물혹의 모양이 아니거나, 축농증(부비동염)을 일으키는 자리에 있다면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스테로이드)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복용하는 방법과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를 하는 방법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함께 사용하기도, 순차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저용량으로 사용하며, 용량에 따라 기간은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물혹의 범위가 넓을수록 스테로이드의 치료 효과는 감소하므로,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합니다. 만약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라면, 만성 축농증의 치료 역시 수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므로, 수술적인 제거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하면 재발을 줄일 수 있어 수술 전 후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진료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무증상의 코 물혹, 그리고 이에 대해 그냥 두고 보아도 된다는 소견을 들으셨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축농증과 동반되어 있는 코 물혹은 꼭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공감 버튼과 응원의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