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입을 벌리고 자요, 소아 수면무호흡증인가요?

2020/11/17 - [이비인후과 - 코] - 코골이가 있대요, 코골이 원인은? 코골이 방지기구는 비추!

2020/11/17 - [이비인후과 - 코] - 코골이 증상과 코골이 검사인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2020/11/17 - [이비인후과 - 코] - 코골이 예방하려면? 코골이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이번 포스팅은 소아 수면무호흡증후군에 대해서 작성하겠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우리 아기는 입벌리고 자요, 코를 많이 골아요’ 라고 오시는데요, 이런 아기들은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랬는데, 아직도 자다가 숨을 잘 안쉰다고 합니다. 이 전 퍼스팅에는 성인의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말씀드렸는데, 소아는 진단과 치료, 예후 등이 차이가 있으므로 별도로 구성하였습니다.

수면무호흡증후군은 무호흡이나 저호흡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수면 장애, 저산소증, 주간 졸림 등의 상태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소아에서는 단순 코골이는 8%, 수면무호흡증은 1~4%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원인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입니다. 편도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림프조직으로 이루어진 기관입니다. 외부에서 항원이 침입하면, 이 림프조직에서 림프구 또는 매개물질을 만들어 반응하는데, 림프조직은 이 외에도 우리 몸에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하여튼 이러한 림프조직은 12세까지 지속적으로 자라는데, 어렸을 때는 편도, 아데노이드가 차지하는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부피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소아에서도 기도를 좁게 만들어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되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상기도 감염, 여러 선천성 기형도 수면 무호흡을 일으킵니다.

http://www.scientificanimations.com/wiki-images/ 에서 발췌. 일부 수정

이러한 아기들은 밤에는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잦은 뒤척임 등의 증상을 보이고, 낮에는 입으로 숨쉬고, 코막힘, 두통 등을 보입니다. 또한 수면 중 각성으로 인해 낮에는 집중력 저하를 보이고, 행동장애나 신경인지장애, 충분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성장장애들이 동반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제가 딱 이랬었죠. 잘 잤으면 저도 좀 더 키가 컸을텐데 말이죠…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아기의 병력, 신체검사를 통하여 임상적인 경험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능하다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런데 이 수면다원검사가 몸이랑 머리에 전극을 잔뜩 붙이고, 검사실에서 자는 거라서 사실 아기가 하기는 쉽지는 않고, 실제로 소아에게 많이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성인에서 수면무호흡증후군의 일차 치료는 양압기지만, 소아의 수면무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이므로, 첫 번째 치료도 바로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입니다.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하여튼 아기가 입으로 숨쉬고 코를 곤다, 그러면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에 대한 진료를 봐야겠구나… 하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양압기 치료도 고려할 수 있지만, 어른도 하기 힘든건데 아기가 참고 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도 시행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또한 입천장이 좁고 높은 경우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여 급속 상악골 확장 같은 치료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기가 입으로 숨쉬는 증상, 무호흡, 코골이가 있다면, 그냥 방치하지 마시고 가까운 이비인후과 진료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