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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코

알레르기 비염 코 스프레이! 오트리빈 부작용은?

by NY대디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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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시간에 이어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먹는 약 만큼 많이 쓰는 게 코 스프레이, 비강 내 분무제이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오트리빈 쓰지 말라고 하는 거 들어보신 분 많을 겁니다. 코 안에 뿌리는 약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냥 생리식염수도 있고,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국소 항울혈제가 있습니다. 오트리빈이 바로 이 국소 항울혈제에 속합니다.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는 흔히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제입니다. 점막에 스테로이드를 뿌리면 염증세포가 항원 자극 부위로 모이는 것을 억제해서 비염 증상을 막고, 안구 증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제품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마침 집에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제품 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뿌리는 방법이 중요한데,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각 비강에 뿌릴 때 같은 편의 쪽을 향해서 뿌려야 합니다. 옆에서 보는 view의 그림을 보시면, 검은색 선 방향으로 뿌리면 안됩니다. 빨간색 선 방향으로 뿌려야, 스테로이드가 하비갑개(inferior turbinate)에 닿고, 하비갑개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기 떄문입니다. 또한, 정면에서 보는 view의 그림을 보시면, 빨간 선 처럼 눈 쪽으로 뿌리지 않고 검은 선 처럼 가운데로 뿌리면, 오히려 비중격 점막의 위축을 일으켜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작권이 자유로운 모델분의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by wikimedia commons
by pixabay

1회 분무 시 24시간 지속되나, 투여 후 12시간이 되어야 효과가 나타나고, 최소 5일이 지나야 최대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보통 저녁에 약제를 투여하는 게 유리하고, 바로 좋아지는 것이 없다고 자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소로 작용하므로 전신적인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5년 간 비강 내 스테로이드를 분무한 환자의 코 점막 조직검사에서 유의한 조직학적 변화는 없었다고 합니다.

왜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오트리빈을 자의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까요? 오트리빈 등의 국소 항울혈제는 혈관을 직접 수축하므로 즉시 강력한 코막힘 호전이 있지만, 3~7일 간의 사용 후 그에 반하여 비강 내 충혈이 발생하고, 후에는 어떤 약에도 반응하지 않는 약물 유발성 비염(rhinitis medicamentosa)을 일으키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의사 처방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보통 처방전 없이약국에서 쉽게 사서 뿌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는 뿌리는 방법이 잘못되서, 또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중단해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효과를 잘 보시던 분이라도, 이 그림을 보며 한 번 더 생각해서 분무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수술과 면역치료에 대해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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