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넥신에프정과 타나민정에 대해 비교하는 포스팅을 작성하겠습니다. 두 약 모두 이비인후과의 ‘귀’질환에 많이 사용되는 약입니다. 둘 모두 은행잎추출물(ginkgo biloba) 제제로, 말초혈관으로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말초 기관인 ‘귀’까지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고, 청각과 균형감각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각 회사에서는 서로의 장점을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으나, 제가 약을 처방해본 경험으로는 두 약의 효능 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약을 드실 지 고민하신다면, 또는 처방 받은 약이 달라져서 걱정이시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귀’질환 중에서도 난청, 이명, 어지럼증 환자에서 흔히 사용하는데, 두 약의 차이점과, 이 약을 먹으면 치료가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 들을 위해 한 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명과 어지럼증에 대한 치료는 이 전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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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기넥신에프정과 타나민정으로 치료가 되나요?
답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입니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은행잎추출물 약제 즉, 기넥신에프정과 타나민정은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와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모두 존재합니다. 아직 논의가 있는 주제이며, 2014년 미국 이명 협회(American Tinnitus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은행잎추출물(ginkgo biloba)는 추천의 근거는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임상적으로는 이명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이 약제를 투여하는데, 이는 ‘귀’로의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귀의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 감소가 이명의 원인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하고, 근육의 수축이나 혈관 기형이 이명의 원인이라면 근육이완제 주사 또는 혈관에 대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약 뚜렷한 원인이 없다면 소리발생기 착용과 이명재훈련치료를 통해 불편감을 줄이는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저는 환자분께 투여할 때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 약은 이명의 치료제가 아니지만, 귀로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귀의 회복을 돕길 기대하며 쓰는 약입니다. 드셔보시고 크게 효과가 없다면 중단하셔도 좋으니, 한 달 복용 후 다시 드시고 싶으면 오세요.”
어지럼증은 기넥신에프정과 타나민정으로 치료가 되나요?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그리고 그 외의 전정기능저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경우 이석으로 인해 발생한 어지러움이므로, 이석이 사라지면 어지러움도 사라집니다. 즉, 급성기 이석증의 치료는 이석정복술이고, 약(전정기능 억제제)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메니에르병도 급성기의 경우 약(전정기능 억제제)으로 증상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뇨제를 사용합니다. 어지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betahistine이라는 항히스타민제를 보통 사용하는데, 이 약제는 청각기관으로의 혈류량을 증가시킵니다. 지금 설명하고 있는 은행잎추출물과 기대하는 효과가 비슷하죠? 그래서 굳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질환인 전정신경염과 전정기능저하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들에게서는 기넥신에프정, 타나민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임상적으로 사용해보면 약 복용 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약 역시, 환자분이 복용으로 인한 큰 차이를 못 느끼시면 중단하셔도 좋습니다.
기넥신에프정과 타나민정, 용량과 주의사항
기넥신에프정은 40mg, 80mg 두 종류가 있으며, 타나민정은 40mg, 80mg, 120mg 세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두 약제 모두 40mg으로 하루 3회 처방합니다. 80mg으로 2회 복용도 가능하며, 타나민정의 경우 120mg으로 1~2회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약품 모두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하며, 보험에 해당하는 질병(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 중추성 어지러움, 말초동맥순환장애)이 있다면 처방전으로 더욱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석증, 메니에르, 전정신경염 모두 중추성 어지러움이 아닙니다.
두 약제 모두 혈액 순환을 돕는 약 및 말초로의 혈류를 도와주는 약으로, 만약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전제(피가 쉽게 굳지 않도록 하는 약)를 복용하시는 분은 이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혈이 예상되는 수술 전 후로는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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